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여인숙을 상속받게 된 ‘염희주’ 부동산을 휩쓴 불황기에 여인숙을 팔지도 못하고 얼결에 주인장 노릇을 하게 된 그녀 앞에 보기만 해도 눈꼴시렵고 인상이 구겨지는 허울 좋은 불여시가 나타난다. 숨을 쉬듯 추파를 던지고 사사건건 정신을 흔드는 그녀가 희주는 못마땅하기만 한데... ** “짧은 치마 입었다고 되게 뭐라고 하네.” “아니. 엔간히 해야죠.” 누가 짧은 치마 입었다고 그래? 똥꼬까지 보일 정도로 짧아서 눈 둘 데가 없으니까 그러지. “이건 너무 짧잖아요.” 하소연하는 사람 민망하게시리 타격감이라곤 쥐똥만큼도 없는 얼굴로 여자가 웃었다. “지금 내 복장 지적하는 거야?” 까닭 모를 불길함에 뒷목이 굳었다. 이렇듯 여자가 눈꼬리를 휘어뜨리며 웃을 때마다 희주는 원인 모를 긴장으로 온몸이 뻣뻣해졌다. “나는 애인 아니면 복장 지적 안 받는데.” 결코 가까워지지 않기를 바랐던 여자가 엉덩이를 씰룩대며 희주 앞으로 다가왔다. 싸구려 향수 냄새가 날 거란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크림 향이 풍겨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꽤나 좋은 향이다. “그렇게 복장 지적이 하고 싶으면” 나무토막처럼 굳은 주제에 빳빳하게 눈을 부라리는 희주를 내려다보며 여자가 얄궂게 입꼬리를 올렸다. “꼬맹이가 내 애인할래?”
(もっと見る)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여인숙을 상속받게 된 ‘염희주’ 부동산을 휩쓴 불황기에 여인숙을 팔지도 못하고 얼결에 주인장 노릇을 하게 된 그녀 앞에 보기만 해도 눈꼴시렵고 인상이 구겨지는 허울 좋은 불여시가 나타난다. 숨을 쉬듯 추파를 던지고 사사건건 정신을 흔드는 그녀가 희주는 못마땅하기만 한데... ** “짧은 치마 입었다고 되게 뭐라고 하네.” “아니. 엔간히 해야죠.” 누가 짧은 치마 입었다고 그래? 똥꼬까지 보일 정도로 짧아서 눈 둘 데가 없으니까 그러지. “이건 너무 짧잖아요.” 하소연하는 사람 민망하게시리 타격감이라곤 쥐똥만큼도 없는 얼굴로 여자가 웃었다. “지금 내 복장 지적하는 거야?” 까닭 모를 불길함에 뒷목이 굳었다. 이렇듯 여자가 눈꼬리를 휘어뜨리며 웃을 때마다 희주는 원인 모를 긴장으로 온몸이 뻣뻣해졌다. “나는 애인 아니면 복장 지적 안 받는데.” 결코 가까워지지 않기를 바랐던 여자가 엉덩이를 씰룩대며 희주 앞으로 다가왔다. 싸구려 향수 냄새가 날 거란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크림 향이 풍겨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꽤나 좋은 향이다. “그렇게 복장 지적이 하고 싶으면” 나무토막처럼 굳은 주제에 빳빳하게 눈을 부라리는 희주를 내려다보며 여자가 얄궂게 입꼬리를 올렸다. “꼬맹이가 내 애인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