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어요?” “보이는 대로 생각하는 거죠. 제가 죽였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사람을 죽인 거 같다. 비 오는 날,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시체를 봤다. 얼룩진 피는 빗물을 타고 천천히 번졌다. 그 피를 즈려밟고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보던 이가, 그 여자 신태주였다. “유감이네요. 여긴 CCTV도 없어서 심증만으로는 당신도 의심 대상인데…… 이렇게 된 거, 공범이 좋겠어요.” 죽은 사람은 나를 몇 달간 괴롭힌 스토커였다. 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으로는 그 여자보다, 내가 용의자로 보일 것이기에 여자와 나는 공범이 됐다. 나는 계속 의심하고 있다. 나를 품에 안고, 상냥하게 속삭이는 그녀. 그녀를 만나고 빠져들어 몸을 섞은 이후도 늘 의심했던 거 같다. 정말, 그녀는 살인마일까?
(더 보기)“당신이 죽였어요?” “보이는 대로 생각하는 거죠. 제가 죽였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사람을 죽인 거 같다. 비 오는 날,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시체를 봤다. 얼룩진 피는 빗물을 타고 천천히 번졌다. 그 피를 즈려밟고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보던 이가, 그 여자 신태주였다. “유감이네요. 여긴 CCTV도 없어서 심증만으로는 당신도 의심 대상인데…… 이렇게 된 거, 공범이 좋겠어요.” 죽은 사람은 나를 몇 달간 괴롭힌 스토커였다. 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으로는 그 여자보다, 내가 용의자로 보일 것이기에 여자와 나는 공범이 됐다. 나는 계속 의심하고 있다. 나를 품에 안고, 상냥하게 속삭이는 그녀. 그녀를 만나고 빠져들어 몸을 섞은 이후도 늘 의심했던 거 같다. 정말, 그녀는 살인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