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사랑의 그림자 표지
완결소설

기나긴 사랑의 그림자

함께하는 미래를 속삭이던 연인이 어느 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고해 왔다. 사랑이 깨진 그 순간, 모든 것을 던지고 충동적으로 미국 남부로 떠난 크리스틴 지호 리. 하지만 차가 고장 나고, 핸드폰은 부서지고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쏟아진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나가는 화물 트럭을 멈춰 세운 지호는 그렇게 트럭 운전수 지나를 만난다. * * *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망쳤어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그러나 크리스틴 ‘지호’ 리는 그로 인해 후회감이 들진 않았다. 오히려 제 옆에 앉아서 운전 중인 젊은 동양인에게 뭔가를 털어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침 최지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를 궁금해했다. 이유가 뭘까. 낯선 사람에게 자신이 도망자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유를 묻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왜 그랬는지 궁금한데요.” “그게, 추워서.” “추워서요?” “난 뉴욕에서 왔어요. 뉴욕이라고 말하기 뭣한 동네지만.” “아. 거긴 춥죠.” “그 추위가, 문득 지겹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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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사랑의 그림자

함께하는 미래를 속삭이던 연인이 어느 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고해 왔다. 사랑이 깨진 그 순간, 모든 것을 던지고 충동적으로 미국 남부로 떠난 크리스틴 지호 리. 하지만 차가 고장 나고, 핸드폰은 부서지고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쏟아진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나가는 화물 트럭을 멈춰 세운 지호는 그렇게 트럭 운전수 지나를 만난다. * * *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망쳤어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그러나 크리스틴 ‘지호’ 리는 그로 인해 후회감이 들진 않았다. 오히려 제 옆에 앉아서 운전 중인 젊은 동양인에게 뭔가를 털어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침 최지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를 궁금해했다. 이유가 뭘까. 낯선 사람에게 자신이 도망자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유를 묻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왜 그랬는지 궁금한데요.” “그게, 추워서.” “추워서요?” “난 뉴욕에서 왔어요. 뉴욕이라고 말하기 뭣한 동네지만.” “아. 거긴 춥죠.” “그 추위가, 문득 지겹다고 느꼈어요.”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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