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수업 끝나면 전화하렴.” 대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이어지는 어머니의 통제. 한국계 미국인인 유진은 미쳐버릴 것만 같은 따분한 삶을 보내고 있는데…. “어쩐다. 어떻게 보답하지? 아, 트위드 재킷이라도 사줄까? 너랑 어울릴 것 같아.” “…아니. 괜찮아.” “그 거지 같은 체크 셔츠 대신에 입으면 딱 어울릴 텐데.” 수영장에 빠진 여자를 건져내면서 약간 돌은 듯한 그녀와 얽히게 된다. 갸름한 턱선과 꽉 다물린 붉은색 입술. 입술은 중앙은 도톰하고 끝은 잘 말려 올라간 웃는 상이었다. 코는 오뚝하고, 젖은 긴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귀조차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이코가 있을 리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