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현대물 #연예계 #나이차커플 #동거 #몸정>맘정 #연상연하 #달달물 #소유욕/독점욕/질투 #오해/착각 #나쁜여자 #존댓말녀 #직진녀 #상처녀 #짝사랑 #까칠녀 #무심녀 #츤데레녀 그나마 잘하던 운동은 그만둔 지 오래. 21살이 된 이치윤은 낮에는 스턴트맨으로, 밤에는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 장마의 시작. 무겁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영은호와 부딪히기 전까진 그랬다. “혹시 배우 할 생각 없어요?” “예?” “고민할 시간, 필요해요?” 아까부터 몸에서 진동하는 단내가 코를 찔렀다. 35살, 영은호.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배우. 연이어 터진 사고 후 치윤은 은호가 제안하는 계약을 거절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캐스팅에 두 사람이 함께 합숙하기로 한 첫날, 은호는 충동적으로 치윤에게 입을 맞춘다. “꼬시는 거야.” 치윤의 눈동자가 가느다란 목을 따라 은호의 턱을, 젖어있는 귀를 핥는 것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은호의 연한 갈색 눈과 마주친 순간, 턱하고 숨이 막혔다. “원래 카메라를 볼 땐, 사람을 꼬신다고 생각하고 보는 거야.” “꼬신다고?” “내가 네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때?” 밀어내지도 안지도 못하는 손끝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담배는 이미 빗물에 푹 젖어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계략에 빠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