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 안아준다면 어떨까.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확, 저질러 버릴까.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던 자연은, 유치원의 몇 안 되는 워킹맘 중 한 명인 희진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받게 된다. 퇴근이 늦어지는 날, 희진의 딸 민지를 집에서 몇 시간만 돌봐 달라는 부탁. 몇 번의 부탁과 답례가 오고 가는 사이, 자연은 자신이 희진을 좋아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고……. 자연의 고백은 전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깊은 외로움을 품고 있던 희진을 뒤흔든다. <본문 중> “난……, 잘 모르겠어요.” “안 되나요? 저를 이용하는 게 싫어요?” “그런 건 아니지만요…….” 희진이 제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자연에게서 돌렸다. 자연이 자신의 눈을 집요하게 쫓는 게 느껴졌다. 스탠드 하나만 켜서 어둑한 방 안에서도 그런 건 잘 느껴졌다. 희진은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이 손을 뻗었을 때 희진은 그것을 꽉 붙들었고, 자연이 제 손에 입을 맞출 때 제지하지 않았다. 희진은 가만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자연 씨…….” 자연은 쾅쾅 뛰는 심장을 무시하면서 희진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희진이 그를 빤히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자연은 그 신호를 알아차렸고, 조심스럽게 희진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그 입술의 온도는 뜨거웠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에게 매달려오고 있었다.
(더 보기)당신이 날 안아준다면 어떨까.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확, 저질러 버릴까.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던 자연은, 유치원의 몇 안 되는 워킹맘 중 한 명인 희진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받게 된다. 퇴근이 늦어지는 날, 희진의 딸 민지를 집에서 몇 시간만 돌봐 달라는 부탁. 몇 번의 부탁과 답례가 오고 가는 사이, 자연은 자신이 희진을 좋아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고……. 자연의 고백은 전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깊은 외로움을 품고 있던 희진을 뒤흔든다. <본문 중> “난……, 잘 모르겠어요.” “안 되나요? 저를 이용하는 게 싫어요?” “그런 건 아니지만요…….” 희진이 제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자연에게서 돌렸다. 자연이 자신의 눈을 집요하게 쫓는 게 느껴졌다. 스탠드 하나만 켜서 어둑한 방 안에서도 그런 건 잘 느껴졌다. 희진은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이 손을 뻗었을 때 희진은 그것을 꽉 붙들었고, 자연이 제 손에 입을 맞출 때 제지하지 않았다. 희진은 가만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자연 씨…….” 자연은 쾅쾅 뛰는 심장을 무시하면서 희진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희진이 그를 빤히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자연은 그 신호를 알아차렸고, 조심스럽게 희진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그 입술의 온도는 뜨거웠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에게 매달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