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그날은 시은의 생일이자, 보육원을 등지고 떠밀리듯 사회로 나가야만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오갈 데 하나 없는 그녀를 딱하게 여겨 하늘이 은혜라도 베푼 것일까. 일주일 남은 퇴소 일자를 막막히 헤아리던 시은의 앞에 눈부신 우성 그룹의 막내딸, 화란이 나타났다. “일자리를 왜 나한테 찾아요?” “남자들 비위 맞추면서 살기 싫어서요.” 절대 예상하지 못한 맹랑한 대답으로 화란의 관심을 얻게 된 시은. 그렇게 10년 후. 결국 필사적인 노력 끝에 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제 시은은 화란을 단지 은혜로운 후원자님으로만 바라볼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자신을 향해 웃음 짓는 화란만 보면 얼굴이 다 화끈해질 정도로 기뻐하게 됐으니까. *** “이렇게 만지지 말라고?” “흐읏, 네.” “그럼 어떻게 만져 줘?” 희롱을 멈춰 달라는 뜻이었건만 화란은 모른 척 애무의 강도를 높였다. “그게, 앗, 아니라.” “아니면 젖꼭지를 세우지 말아야지.” “…….” “이렇게 세워 놓고 어떻게 만지지 말라는 거야. 시은아, 응?”
(더 보기)1월 9일. 그날은 시은의 생일이자, 보육원을 등지고 떠밀리듯 사회로 나가야만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오갈 데 하나 없는 그녀를 딱하게 여겨 하늘이 은혜라도 베푼 것일까. 일주일 남은 퇴소 일자를 막막히 헤아리던 시은의 앞에 눈부신 우성 그룹의 막내딸, 화란이 나타났다. “일자리를 왜 나한테 찾아요?” “남자들 비위 맞추면서 살기 싫어서요.” 절대 예상하지 못한 맹랑한 대답으로 화란의 관심을 얻게 된 시은. 그렇게 10년 후. 결국 필사적인 노력 끝에 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제 시은은 화란을 단지 은혜로운 후원자님으로만 바라볼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자신을 향해 웃음 짓는 화란만 보면 얼굴이 다 화끈해질 정도로 기뻐하게 됐으니까. *** “이렇게 만지지 말라고?” “흐읏, 네.” “그럼 어떻게 만져 줘?” 희롱을 멈춰 달라는 뜻이었건만 화란은 모른 척 애무의 강도를 높였다. “그게, 앗, 아니라.” “아니면 젖꼭지를 세우지 말아야지.” “…….” “이렇게 세워 놓고 어떻게 만지지 말라는 거야. 시은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