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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의 겨울보다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던 날. 그러나 봄은 코앞까지 당도했던 날. 그날에 이지안은 어느 한 술집에서 은혜린을 만났다. * * * 어째서 혼자일까. 게다가 왜 아까는 눈에 띄지 않았을까. 술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바 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는 걸 보긴 했다. 긴 머리카락과 숙인 고개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몰랐던 걸까? 그 사람이 이 여자일 거라곤 생각할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돼. 왜 몰랐지. 이렇게 예쁜 사람인데. 눈에 띄어야만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