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동고동락 사귀어온 배지수가 날벼락처럼 결혼을 한댄다! 서연은 배신감과 황당함에 지수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랑해줄' 기막힌 계획을 품고 배지수의 결혼식 D-day만을 기다린다... “결혼을 해? 너가, 날 두고, 결혼을 해?” 돌아오는 건, 점점 달뜨기 시작하는 숨소리. “야, 배지수. 너가 날 두고 결혼을 한다고?” 이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가늘게 터지는 신음. “이런 미친, 씨발, 너가 날 버리고 결혼을 한다고?” 그리고, 드디어 한껏 벌어진 입으로 뜨겁게 토해지는 호흡. 허나, 그뿐이다. 나를 바라만 본다. 눈물 한 방울 내비치지 않고.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띠지 않고. 거칠게 몰아치는 대로 격하게 흔들리며, 그저 나를 바라만 본다. 짜증 나서 뺨을 한 대 갈겨주었더니, 세상에, 이 미친 게 그만 상체 일으키려는 내 목을 확 감아 안곤 바짝 당겨오는 거다. 답지 않게 잽싼 동작이어서 피할 틈도 없이 그대로 딸려갔다. 이 와중에도 애달프고 아련하다. 가늘고 연한 팔뚝의 촉감이, 따스한 온기가, 말랑한 체취가. “...다음 주 토요일이야.” 사붓 맞닿은 이마. “꼭 와줘.” 비스듬히 겹쳐진 코끝. “와서, 웃어줘.” 스칠 듯 말 듯 가까운 입술. “웃으면서, 축하해줘.” 아슬아슬하게 숨이 부대낀다... * "아모레스 페로스" 외에 작가가 준비한 깜짝 단편 한 편이 선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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