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이 뭐지?’ 한물간 전직 아이돌 혜란은 어느 날 낯선 여자로부터 수상하기 짝이 없는 제안을 받는다. 하루아침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찼지만 어리둥절하기만 한 혜란. 한편, 굴러들어 온 혜란 때문에 조연으로 밀려난 유명 배우 신채경은 불쾌함을 숨기고 혜란에게 접근한다. 악연으로 엮인 두 사람의 어영부영 스며드는 로맨틱 코미디. *** 채경은 저도 모르게 누워 있는 몸의 굴곡을 훑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시선이 갔다. 레즈비언인 게 이럴 때는 참 불편하단 말이지. 여러 번 생각하는 거지만 껍데기만은 참 그럴싸했다. 저렇게 가만히 누워서 입 닫고 있으면 머리 텅텅 멍청녀라는 걸 누가 알겠는가. 채경이 혜란에게 다가가 침대 머리맡을 짚었다. 침대가 꺼지면서 혜란의 고개가 살짝 돌아갔다. 신미희와 박혜나……. 둘 사이에 오고 간 거래가 뭘까. 왜 하필 혜란일까. 스폰서라니, 안 어울리게. “박혜나……. 정말 베갯머리송사라도 한 거야?” 그것참 기분이…… 더럽네……? 채경은 의아함에 고개를 기울였다. 한편 혜란의 머릿속도 산란하긴 마찬가지였다. ‘아씨……. 베갯…… 뭐……? 쟨 왜 갑자기 외국어를 한다냐. 은근히 특이해.’
(더 보기)‘……엄동설한이 뭐지?’ 한물간 전직 아이돌 혜란은 어느 날 낯선 여자로부터 수상하기 짝이 없는 제안을 받는다. 하루아침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찼지만 어리둥절하기만 한 혜란. 한편, 굴러들어 온 혜란 때문에 조연으로 밀려난 유명 배우 신채경은 불쾌함을 숨기고 혜란에게 접근한다. 악연으로 엮인 두 사람의 어영부영 스며드는 로맨틱 코미디. *** 채경은 저도 모르게 누워 있는 몸의 굴곡을 훑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시선이 갔다. 레즈비언인 게 이럴 때는 참 불편하단 말이지. 여러 번 생각하는 거지만 껍데기만은 참 그럴싸했다. 저렇게 가만히 누워서 입 닫고 있으면 머리 텅텅 멍청녀라는 걸 누가 알겠는가. 채경이 혜란에게 다가가 침대 머리맡을 짚었다. 침대가 꺼지면서 혜란의 고개가 살짝 돌아갔다. 신미희와 박혜나……. 둘 사이에 오고 간 거래가 뭘까. 왜 하필 혜란일까. 스폰서라니, 안 어울리게. “박혜나……. 정말 베갯머리송사라도 한 거야?” 그것참 기분이…… 더럽네……? 채경은 의아함에 고개를 기울였다. 한편 혜란의 머릿속도 산란하긴 마찬가지였다. ‘아씨……. 베갯…… 뭐……? 쟨 왜 갑자기 외국어를 한다냐. 은근히 특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