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기> 새벽 네 시. 하남검문의 제자, 소희는 눈을 번쩍 떴다. "...소포, 아가씨께서 소포 보내신다고 했어!" 외마디 비명처럼 그렇게 외친 소희는, 곧장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대문으로 달려갔다. 새벽에 배달꾼이 가져온 소포가 쌓여있을 곳이었다. "헉, 헉... 아가씨께서 보내신 소포... 빨리 찾아야 해..." 누가 보면 소포 안에 금은보화라도 든 줄 알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네 시가 아닌가.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야심한 새벽이었다. 제자들은 물론이고 검문의 일꾼들조차 꿈나라에 있을 시각이라는 소리였다. 소희는 굳이 왜 이렇게 이른 시각에 소포를 가지러 가는 것일까? 답은 딱 하나였다. 도저히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는 소포였기 때문이었다. "...으헝." 소희는 방으로 돌아와, 문을 꼭꼭 잠그고 나서야 소포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두 볼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가씨께서 또...! 또오오... 속곳을 보내셨잖아!" 파르르 떨리는 소희의 손안에, 망측한 검은색 망사 속곳이 들려 있었다. 무려 서역에서 건너온 속곳이란다. "이, 이걸 어떻게 입으라고요, 아가씨!" 오늘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희는 이부자리에 푹 엎어져서 아가씨를 원망했다. 흑흑, 이걸 설마 저더러 입으라고 보내신 거예요? 정말로? 마침내 소희는 마음을 굳게 다져 먹었다. '...안 되겠다. 본가에 계신 서문 아가씨께 편지를 보내야겠어. 속곳 좀 그만 보내라고 해야겠어....으읏, 아가씨는 정말...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다니까!"
(더 보기)<미리 보기> 새벽 네 시. 하남검문의 제자, 소희는 눈을 번쩍 떴다. "...소포, 아가씨께서 소포 보내신다고 했어!" 외마디 비명처럼 그렇게 외친 소희는, 곧장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대문으로 달려갔다. 새벽에 배달꾼이 가져온 소포가 쌓여있을 곳이었다. "헉, 헉... 아가씨께서 보내신 소포... 빨리 찾아야 해..." 누가 보면 소포 안에 금은보화라도 든 줄 알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네 시가 아닌가.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야심한 새벽이었다. 제자들은 물론이고 검문의 일꾼들조차 꿈나라에 있을 시각이라는 소리였다. 소희는 굳이 왜 이렇게 이른 시각에 소포를 가지러 가는 것일까? 답은 딱 하나였다. 도저히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는 소포였기 때문이었다. "...으헝." 소희는 방으로 돌아와, 문을 꼭꼭 잠그고 나서야 소포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두 볼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가씨께서 또...! 또오오... 속곳을 보내셨잖아!" 파르르 떨리는 소희의 손안에, 망측한 검은색 망사 속곳이 들려 있었다. 무려 서역에서 건너온 속곳이란다. "이, 이걸 어떻게 입으라고요, 아가씨!" 오늘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희는 이부자리에 푹 엎어져서 아가씨를 원망했다. 흑흑, 이걸 설마 저더러 입으라고 보내신 거예요? 정말로? 마침내 소희는 마음을 굳게 다져 먹었다. '...안 되겠다. 본가에 계신 서문 아가씨께 편지를 보내야겠어. 속곳 좀 그만 보내라고 해야겠어....으읏, 아가씨는 정말...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