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는 ‘금주회’에서 흠뻑 취한 이연에게 누군가 접근한다. 그의 정체는 같은 금주회 멤버이자 이비인후과 의사인 채은설. 은설은 이연의 볼살을 가리키며 볼거리일 수도 있다며 자신의 병원으로 진료 받으로 올 것을 권한다. 약속한 날, 이연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은설이 알려준 병원으로 향한다. 예약 시간을 한참 넘겼으나 어차피 진료는 이연을 만나기 위한 핑계였을 뿐이기에 은설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간단한 진료 중 이연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건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고열. 이후로 이연은 은설을 볼 때마다 이상한 증상들을 앓게 되는데.... *** “몸은 괜찮아요?” “네?” “열은 안 나요?” 갑자기 시야에 손이 불쑥 들어왔다. “우왁?!” 놀란 이연이 꽉꽉거리며 몸을 뒤로 물렸다. 은설의 손이 카운터를 넘어와 있었다. 옆에서 샷을 열심히 내리던 지나가 흘끔거렸지만, 이연은 민망함에 카운터 아래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짓했다. 그사이 은설의 손이 다시 이연에게 뻗쳤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이연의 이마를 감쌌다. 이연은 반사적으로 눈꺼풀을 닫았다. 은설의 손바닥에 고여 있던 찬 기운이 이연의 피부에 스며들었다. 가만히 열을 재던 은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열나는 거 같은데.” 중얼거리던 은설이 카운터를 손으로 짚고 몸을 기울였다. 둘의 거리가 좁혀졌으나, 이연은 몸을 물리지도 못한 채 은설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연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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