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잡이와 파수꾼이라는 운명으로 맺어진 은재와 하연. 첫사랑이자 영혼의 단짝이라는 수식어도 모자라 두 사람은 늘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어린 시절은 물론, 어른이 되어 국정원 특수요원이 되고 나서도. “사랑해, 은재야.” “나도 사랑해, 하연아."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테러 집단의 공격으로 하연이 한강에서 추락하고 시체조차 없는 장례식이 치러진 후, 은재는 마음을 닫은 채 그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다. 한국을 떠나 얼어붙은 러시아의 동토에서 형식뿐인 길잡이의 역할만 수행하던 어느 날, 은재는 그곳에서 웬 다정한 이방인을 만난다. “나탈리예요. 나탈리 벨.” 불의 파수꾼인 나탈리의 호감은 점점 은재를 향하고, 급기야 한국으로 돌아와 큰 부상을 입은 은재를 찾아오기까지 하는데. “……왜 이렇게 저를 배려해 주세요?” “왜라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제가 멋대로 당신에게 매달려서 이어진 인연이잖아요. 당연히 제가 더 잘해야죠.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예요.” 지극정성으로 은재를 위하는 나탈리의 헌신에 굳게 닫혔던 은재의 마음도 어느새 서서히 녹아가고 나탈리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따스함이 스며드는데. 그러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치게 된 눈에 익은 뒷모습. “……자, 잠시만요. 잠시만……! 잠깐만요! 거기 멈춰!” 뒤따른 일련의 혼란 속에서, 은재의 사랑은 과연 누구를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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