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법은 참, 이해할 수 없는 것들뿐이군." 아드엔은 황실의 문장이 찍힌 편지를 툭, 던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집사 노이먼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제국은 이렇게 억지로 결혼을 강행하는가? 그것도 당사자의 의사 없이?" "그들의 사회에선 특히 그렇습니다." ".. 하?" 아드엔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책상에 떨어져 있던 편지를 들어 천천히 다시 훑어보았다. 아트타인 제국의 성녀. 세이나 루 페렐리아. 금빛 머리카락과 금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누가 보아도 성녀 같은 사람이었다. 아드엔은 한숨을 쉬었다. 비록 초상화였으나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슬픔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못했다. 제국의 어린 황제는 참 간악했다. 악마에게 성녀를 보내다니.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름 엿 먹으라는 취지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겠지만, 사실 아드엔에게는 별 의미 없었다. 귀족 영애나 성녀나,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었다.
(더 보기)"제국의 법은 참, 이해할 수 없는 것들뿐이군." 아드엔은 황실의 문장이 찍힌 편지를 툭, 던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집사 노이먼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제국은 이렇게 억지로 결혼을 강행하는가? 그것도 당사자의 의사 없이?" "그들의 사회에선 특히 그렇습니다." ".. 하?" 아드엔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책상에 떨어져 있던 편지를 들어 천천히 다시 훑어보았다. 아트타인 제국의 성녀. 세이나 루 페렐리아. 금빛 머리카락과 금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누가 보아도 성녀 같은 사람이었다. 아드엔은 한숨을 쉬었다. 비록 초상화였으나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슬픔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못했다. 제국의 어린 황제는 참 간악했다. 악마에게 성녀를 보내다니.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름 엿 먹으라는 취지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겠지만, 사실 아드엔에게는 별 의미 없었다. 귀족 영애나 성녀나,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