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의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꿈꾸며 이사를 온 카스미. 1200년의 역사를 품은 이 도시에서 그녀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터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갑작스럽게 시작된 무분별한 고택 해체 공사로 아침부터 밤까지 소음과 진동이 멈추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신세를 지고 있는 오래된 가게에도 수상한 컨설턴트가 찾아와 땅을 팔라는 압박을 가해 온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단골 카페에서 여관 주인과 대책을 논의하던 중, 금발의 수상한 미인이 다가온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을 걸기도 전에 카스미의 달걀 샌드위치에 먼저 손을 뻗었다. 겉보기에는 20대지만, 여관 주인과 아무렇지도 않게 동세대인 듯한 대화를 나누는 그녀, 마키리. 그 순간부터 카스미의 교토 라이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