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신이연. 드디어 시작된 영문학과 수업을 들으려 준비하던 중 과 사무실로 잠시 오라는 조교의 연락을 받게 된다. “아씨, 어디야….” 복잡하기만 한 건물 내부의 코너를 돌려는 순간. “엇, 어, 죄송합니다 교수님…!” 부딪친 사람이 전공 수업 때 먼발치에서 수업을 들었던 교수라는 느낌에 떨어진 책을 주워 건네려는 찰나. “괜찮아요?” 눈이 마주친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의 지도교수인 한사랑 교수였다. 그렇게 대학 새내기인 신이연의 첫사랑은 열병처럼 시작되었고, 사랑의 눈에 띄고 싶어 3년 내내 죽어라 공부를 했다. 성적은 늘 최상위였고, 그런 이연을 아끼고 칭찬하는 사랑의 관심에 행복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를 통해 듣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식. “2학년 애들한테 들었는데, 애들이 한사랑 교수님 남자친구랑 있는 거 봤대.” “…어, 어? 뭐라고?”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힘들었다. 자신과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되는 관계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을 향한 이연의 마음은 점점 깊어만 갔고 결국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고 마는데. “저 교수님 좋아해요.” 뜻하지 않은 이연의 고백에 사랑의 낯빛이 심히 당황하는 듯했지만, “나도 이연이 좋아해. 이연이가 나한테 얼마나 이쁜 학생인데.” “그런 뜻 아닌 거 아시잖아요.” “이연아. 말도 안 된다는 거 너도 알잖아….”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사랑의 거절에 이연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급기야. “저번 수업은 왜 다 빠졌어?” “…죄송합니다.” 사랑의 강의도 빼먹고. 시야에서 사랑이 보일 때면 일부러 길을 돌아갔다. 그렇게 사랑과 연결된 모든 것을 독하게 끊어내던 어느 날. 「이연아, 한사랑 교수님이야. 혹시 목요일에 수업 끝나고 잠깐 볼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던 이연은 충격에 빠질 정도로 엄청난 말을 사랑으로부터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