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강압적 관계, 약물, 가스라이팅 등등 그 외 불편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열람에 유의해주세요.) 가이드는 에스퍼를 위해 인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다. 그럼에도 버베나는 자신의 에스퍼인 퀘이사를 사랑했다. 위험 등급 최상, 능력 범위 SS급 에스퍼, 다른 말로는 재앙. 버베나는 그 재앙의 가이드였다. 버베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퀘이사의 연구소로 끌려가듯 가야만 했다. 하지만 버베나는 괜찮았다. 그동안 함께하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떠나 퀘이사가 있는 연구소로 가는 것도, 어머니가 물려준 자신의 성 '팬'을 잃는 것도 괜찮았다. 버베나를 보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리며 올라가던 입꼬리.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던 그 헤이즐 색 눈동자. 그 미소에 버베나는 기꺼이 제 삶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온종일 파도 소리가 들리는 세상과 격리된 퀘이사의 연구소에서, 버베나와 퀘이사는 마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람들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다. 마치 둘이 한 몸처럼, 서로 녹고 녹아 누가 누군지를 구별하지도 못하게 된 것처럼. *** "······당신을 사살하려거나 고문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해도, 내 쪽에서 막을 겁니다. 당신의 신변은 내 쪽에서 담당하기로 했어요." 버베나를 납치한 여자가 말했다. 버베나는 살기 위해 그에게 순종했다. 버베나를 잔인하게 제압하고 심문한 여자는 결국 버베나를 조롱하듯 말했다. “재앙에게 사랑에 빠진 건 안타깝게 됐어요. 당신이 바라던 게 아니었을 텐데.” 버베나는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더 보기)※폭력, 강압적 관계, 약물, 가스라이팅 등등 그 외 불편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열람에 유의해주세요.) 가이드는 에스퍼를 위해 인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다. 그럼에도 버베나는 자신의 에스퍼인 퀘이사를 사랑했다. 위험 등급 최상, 능력 범위 SS급 에스퍼, 다른 말로는 재앙. 버베나는 그 재앙의 가이드였다. 버베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퀘이사의 연구소로 끌려가듯 가야만 했다. 하지만 버베나는 괜찮았다. 그동안 함께하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떠나 퀘이사가 있는 연구소로 가는 것도, 어머니가 물려준 자신의 성 '팬'을 잃는 것도 괜찮았다. 버베나를 보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리며 올라가던 입꼬리.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던 그 헤이즐 색 눈동자. 그 미소에 버베나는 기꺼이 제 삶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온종일 파도 소리가 들리는 세상과 격리된 퀘이사의 연구소에서, 버베나와 퀘이사는 마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람들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다. 마치 둘이 한 몸처럼, 서로 녹고 녹아 누가 누군지를 구별하지도 못하게 된 것처럼. *** "······당신을 사살하려거나 고문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해도, 내 쪽에서 막을 겁니다. 당신의 신변은 내 쪽에서 담당하기로 했어요." 버베나를 납치한 여자가 말했다. 버베나는 살기 위해 그에게 순종했다. 버베나를 잔인하게 제압하고 심문한 여자는 결국 버베나를 조롱하듯 말했다. “재앙에게 사랑에 빠진 건 안타깝게 됐어요. 당신이 바라던 게 아니었을 텐데.” 버베나는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