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상대자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희귀한 현상 ‘네임’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만 네임이 새겨지기도 하고, 서로의 이름이 양쪽 모두에게 새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쌍방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자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름은 10대에 네임이 새겨진 네임 보유자다.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네임 상대자를 찾아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 해독된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금방 찾을 줄 알았으나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쩍은 의뢰를 받고 수지의 빌라 세입자가 된다. 첫 만남부터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이 우당탕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본문 중] 몰랐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이렇게 무겁고 버겁고, 그래서 내쳐지면 아픈 거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진 않았을 거다. 지금이라도 모든 일을 고백하고, 매달려서라도 잡고 싶었다. 근데, 그게 지금에 와서 가능할까? 아니, 그 전에 류수지 씨의 진심이란 자신과 명백하게 달랐다. 네임 보유자란 한 마디에 저토록 싸늘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마음. 어떻게 이 사람이 운명의 상대가 아닐 수 있지? 고개를 숙인 채 우물거리며 수지를 원망했다. 아니, 그건 결국 여름 자신을 향한 원망이었다. “죄송해요. 근데 류수지 씨도 안 될 거 아니에요. 저한테 언제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로 저 만나는 거, 할 수 있어요?” “운명의 상대라. 그래요. 그거 기다리는 사람이랑은 못하죠. 잘 알았으니까, 이제 나가요.” “나가요?” “이런 분위기에서 밥 먹겠어요? 같은 집에 머물겠어요?”
(더 보기)운명의 상대자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희귀한 현상 ‘네임’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만 네임이 새겨지기도 하고, 서로의 이름이 양쪽 모두에게 새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쌍방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자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름은 10대에 네임이 새겨진 네임 보유자다.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네임 상대자를 찾아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 해독된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금방 찾을 줄 알았으나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쩍은 의뢰를 받고 수지의 빌라 세입자가 된다. 첫 만남부터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이 우당탕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본문 중] 몰랐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이렇게 무겁고 버겁고, 그래서 내쳐지면 아픈 거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진 않았을 거다. 지금이라도 모든 일을 고백하고, 매달려서라도 잡고 싶었다. 근데, 그게 지금에 와서 가능할까? 아니, 그 전에 류수지 씨의 진심이란 자신과 명백하게 달랐다. 네임 보유자란 한 마디에 저토록 싸늘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마음. 어떻게 이 사람이 운명의 상대가 아닐 수 있지? 고개를 숙인 채 우물거리며 수지를 원망했다. 아니, 그건 결국 여름 자신을 향한 원망이었다. “죄송해요. 근데 류수지 씨도 안 될 거 아니에요. 저한테 언제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로 저 만나는 거, 할 수 있어요?” “운명의 상대라. 그래요. 그거 기다리는 사람이랑은 못하죠. 잘 알았으니까, 이제 나가요.” “나가요?” “이런 분위기에서 밥 먹겠어요? 같은 집에 머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