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의 유목 민족 마을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백안족 소녀 은휘. 신이 내린 불의 이능을 타고난 은휘는 유목민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평온하기만 했던 은휘의 어린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강대국 혜국의 노예 사냥꾼들이 은휘의 아름다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백안족 사람들을 노예로 끌고 가 버린다. 은휘 또한 부족 사람들과 함께 노예 신세가 되어 머나먼 혜국 땅에 발을 디딘다. 노예 경매를 앞두고 삶의 의미마저 체념한 열두 살 은휘의 눈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한 고귀한 꼬마가 비췄다. 딱 봐도 혜국 고관대작의 귀한 따님처럼 예쁘고 화사한 아홉 살 남짓의 소녀였다. “나, 쟤 사줘.” 유모에게 저를 사 달라는 어린 소녀를 은휘는 경악의 표정으로 바라봤다. 은휘의 날 선 시선도 무시한 채 어린 소녀는 시선을 올곧게 맞추며 작고 앙증맞은 입술을 떼었다. “예쁘잖아. 내가 가질래.” 그게 시작이었다. 은휘와 혜루의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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